직장일기 - 직장선배는 괴로워
2009/04/02 21:11
얌용일기/직장일기
3월 31일(화), 새롭게 우리 팀에 합류하신 부장님을 환영하기 위한 조촐한(?) 회식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. 회식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토론 끝에...늘 가던 떼부짱으로 삼겹살에 쏘주를 먹으러 갔죠.
사실 회식을 가기에 앞서 최근 업무로 인해 몸상태가 좋지 않은 직원들이 많았습니다. 그 중 한 명이 바로 불과 3개월 전 유능한 신입사원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입사한 막내사원이 있었죠. 지독한 감기에 걸렸는지...몸살이 난 것인지 책상 위에 약을 한아름 쌓아 놓고 있었습니다.
그래서 회식을 가기 전, 선배랍시고 '몸 안좋으면 일찍 가서 쉬어도 된다.'라고 조기 귀가를 허락하였습니다. 그런데 이 후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식자리에 합류하더군요. 속으로 기특하게 생각 했습니다. 그래서 '그러면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라'라고 걱정 어린 충고를 해 주었습니다.
1차 회식자리에서 이 친구는 몸을 챙기는 듯 싶더니...어느 순간부터인가 미친듯이 달리기(?) 시작했습니다. 뭐 사실 저도 모이사님의 권주로 인해 이미 실신지경이었습니다. (소위 말하는 필름이 끊기고, 다음날 하루종일 숙취에 시달렸으니 얼마나 퍼 마셨는지 짐작 할 수 있습니다)
필름이 끊긴 관계로 솔직히 2차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. 다음 날, 다른 직원들로 부터 저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야 2차에서의 저의 만행이 드러났습니다.
그리고...3차 노래방...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...ㅡ.ㅡ;;;
노래방을 끝으로 모두 해산......이 아니었나 봅니다.
다음 날, 숙취에 늦잠을 자서 지각을 했습니다. 30분정도 지각을 했는데 출근을 해 보니 여러명의 직원이 전사를 했는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. 그래도 하나 둘씩 모여드는 직원들...그런데 여직원 한명과 앞에서 말한 막내직원은 계속해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. 물론 통신도 두절~
그래도 여직원은 오후에 연락이 되고 늦게나마 출근을 했지만 막내직원은 끝까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.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?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.
직원의 무단결근...물론 회사차원에서 사장님이나 팀장님께서 응징을 하실수도 있었겠지만 저희 회사의 사장님과 팀장님은 마음이 너무 알흠다운(?) 분들이시라 선뜻 직원의 잘못된 태도에 대한 처단을 하시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.(저만의 생각이었을 수도 있겠지만요~)
그래서 저는 회사 선배로서 제가 총대를 메고 악역(?)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.
악역담당으로서 막내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무단결근 사유서와 반성문을 작성토록 했고 한달 간 사내 봉사활동 명령을 내렸습니다. 제가 내린 처단에 대해서는 막내직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을 참고하시면 됩니다.
그리고 이날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.
막내사원: "대리님, 저 XX인데요"
얌용: "그래, 어디냐?"
막내사원: "집입니다."
얌용: "그래 내일보자"
막내사원: "....감사합니다..."
얌용: "그래, 어디냐?"
막내사원: "집입니다."
얌용: "그래 내일보자"
막내사원: "....감사합니다..."
제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고 전화를 한듯한데...잘못했다...는 말이 아닌...감사합니다..라는 말이 밤새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. 왜냐하면...이 막내직원은 아주 착한 녀석이고 속이 깊은 녀석이니까요. 그리고 몸이 안좋아 링거까지 맞고 왔다는 그 녀석의 말에 다시한번 가슴이 찡~했습니다.
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'후배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, 후배를 이끌어 주고 도와줄 수 있는 선배'가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. -> 진심인지 아닌지 알아맞혀 보세요~~^^
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'후배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, 후배를 이끌어 주고 도와줄 수 있는 선배'가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. -> 진심인지 아닌지 알아맞혀 보세요~~^^
* 포스팅 후, 이 글을 읽은 동료직원들로 부터 재미없다는 의견이 빗발쳤습니다. 그래도 상관없습니다. 내 블로그는 내 마음대로~


Comment List
2009/04/03 00:34
2009/04/03 11:40
2009/04/03 13:02
2009/04/03 13:43
2009/04/04 13:06
2009/04/03 15:26
2009/04/03 15:43
여행은 즐거우셨나요?
님도 즐주말 보내시고 화이팅 하세염~!! ^^
2009/04/21 22:55
와..직장인 일기에서 타고타고 넘어오다가 이곳까지와서
글읽고 갑니다!!~ㅋㅋ^^재밌네요 요거!!!
2009/04/22 09:44